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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실종 사건이 경찰의 허위 종결 의혹과 맞물리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제주 실종 허위 종결 사건의 경위와 장미란 씨 추정 시신 발견, 담당 경찰관 수사와 제도 개선 방향을 정리했습니다.
장미란 씨 실종부터 104일 만의 발견까지
장미란 씨는 지난 5월 12일 오후 제주 제주시 한림읍에서 장기 투숙 중이던 숙소를 나선 뒤 행방이 끊겼습니다. 이후 인근 폐쇄회로(CC)TV에 마지막 모습이 포착됐으며, 장 씨와 함께 지내던 연인이 5월 15일 오후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은 신고 직후 장 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장 씨가 한림항 방향으로 이동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담당 경찰관 A 경장이 신고 접수 이후 약 2시간 30분 만에 사건을 종결한 사실이 뒤늦게 문제가 됐습니다. 장 씨의 연인에게 장 씨와 연락이 닿았고 무사하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실종자의 소재와 안전을 확인하지 않은 채 허위로 사건을 종결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후 장 씨는 오랜 기간 발견되지 않았고, 결국 실종 104일 만인 8월 24일 제주시 한림읍 인근에서 장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신고 2시간 30분 만에 이뤄진 허위 종결 의혹
수사 과정에서 A 경장은 신고자에게 장 씨와 연락이 닿았으며, 장 씨가 자신의 위치를 연인 등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는 취지로 거짓 설명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같은 날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등록된 장 씨 관련 관리목록 자료도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어떤 사유로 사건이 해제되고 시스템 자료가 삭제됐는지 자세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종결되면서 당시 112 신고를 받고 한림항 주변에 출동했던 경찰 인력의 수색도 중단됐습니다. 이후 장 씨와 연락이 계속 닿지 않자 연인은 다시 실종 신고를 시도했지만, 기존 기록 때문에 신고 접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장 씨의 가족이 지난달 서울에서 재신고하면서 수색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초기 신고 당시 실종자의 실제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숙소 인근에서 발견된 시신과 수색 방향 논란
제주경찰청은 8월 24일 오전 10시 46분쯤 한림읍 인근에서 합동 수색을 진행하던 중 장 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즉시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였으며, 경찰은 휴대전화 등 유류품과 인상착의를 토대로 장 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감식과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과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발견 장소가 장 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숙소와 약 1㎞ 안팎의 거리였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마지막 CCTV가 확인된 장소와도 수백 미터 정도 떨어진 곳으로, 도보로 이동 가능한 비교적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경찰은 장 씨의 마지막 휴대전화 위치가 파악된 한림항과 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진행해왔지만, 시신은 주거지 인근 수풀 또는 야자수밭 주변에서 발견됐습니다. 이에 따라 초기 수색 범위와 방향을 보다 폭넓게 설정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경찰은 시신의 위치와 자세 등을 종합할 때 타살 등 뚜렷한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범죄 피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휴대전화와 의류 등 유류품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종 신원과 사인은 감식과 부검 결과를 통해 확인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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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경찰관의 정체와 허위 종결 이유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
이번 제주 실종 허위 종결 사건의 담당 경찰관은 제주서부경찰서에서 실종 관련 업무를 담당해 온 30대 A 경장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언론 보도에서는 수사 중인 피의자의 신상을 보호하기 위해 대부분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해당 경찰관은 지난해 3월부터 실종 업무를 맡아 약 298건의 실종 신고를 종결 처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장미란 씨 사건과 60대 남성 실종 사건 외에도 A 경장이 처리한 사건 가운데 실제 실종자의 소재나 안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허위로 종결한 사례가 더 있는지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두 사건에서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거나 실종자가 가족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지 말라고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실제 확인 없이 전달된 혐의가 제기되면서, 단순한 업무상 착오가 아니라 왜 이러한 방식으로 사건을 처리했는지가 수사의 핵심으로 떠올랐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A 경장이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정확한 동기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업무를 줄이기 위해서였는지,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려 했던 것인지, 개인적인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는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단정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히 한 경찰관의 개인적인 일탈로만 볼 것이 아니라 성인 실종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업무 관행과 관리·감독 체계의 허점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반 성인 실종 신고의 상당수가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해결되는 현실 때문에 범죄 혐의나 극단적 선택 위험 등이 즉시 확인되지 않는 경우 단순 가출이나 일시적인 연락 두절로 판단하는 관행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성인 실종 사건의 대부분이 단기간에 해결된다는 현장 경험이 관행적인 판단으로 굳어질 경우 개별 사건의 위험성을 낮게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위험에 처한 실종자가 극소수라고 하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 경찰의 중요한 책무인 만큼, 통계나 기존 경험만으로 위험성을 낮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실종자의 소재와 안전을 직접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락이 닿았다고 처리했다면, 신속한 사건 종결보다 실제 안전 확인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또 하나의 문제로 지적하는 부분은 담당 경찰관 한 명의 판단만으로 사건이 사실상 종결될 수 있었던 관리 체계입니다. 장미란 씨 사건처럼 실종 신고가 해제되면 장기 미해결 실종 사건 관리 대상에서도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최초 종결 단계에서 잘못된 판단이 이뤄질 경우 이후 지속적인 추적과 수색 자체가 중단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에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담당자가 실종 해제를 처리한 뒤 해제 사유와 결과를 상급자에게 보고하도록 하고, 앞으로는 시스템상 관리자 확인과 승인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결국 전문가들의 분석은 담당 경찰관의 정확한 개인적 동기는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하지만, 이번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의 책임 규명과 함께 성인 실종 사건의 초기 판단, 실제 안전 확인, 상급자의 관리·감독 체계까지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데 모이고 있습니다.
담당 경찰관 체포와 석방, 구속영장 청구
장 씨 등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A 경장은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긴급체포됐습니다. 그러나 제주지방법원은 A 경장이 청구한 체포적부심을 인용해 석방을 결정했습니다. 법원은 긴급체포를 위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야 하지만, A 경장은 이미 소재가 파악돼 있었고 출석 의사도 밝힌 상황이어서 긴급성 요건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체포적부심 인용은 혐의 자체의 유무를 판단한 것은 아닙니다. 검찰이 A 경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향후 법원의 영장 심사를 통해 구속 여부가 별도로 결정될 예정입니다. 경찰은 A 경장이 어떤 경위와 동기로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했는지, 다른 사건에서도 같은 방식의 처리가 있었는지를 계속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실종 신고와 최근 제주 실종자 발견
A 경장은 장 씨 사건 외에도 60대 남성의 실종 신고를 비슷한 방식으로 허위 종결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 역시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지만 경찰관을 만나기를 원하지 않고 가족에게 위치를 알리지 말라고 했다는 취지의 설명이 신고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가족이 장 씨 사건 이후 다시 신고하면서 수색이 진행됐고, 해당 남성은 실종 신고 이후 5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한편 최근 제주에서는 장 씨와 다른 실종자들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사이 장 씨를 포함해 4명의 실종자가 시신으로 발견됐지만, 경찰은 장 씨와 60대 남성 외 다른 실종 사건은 허위 종결 사건과 관련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70대 남성이 제주시 조천읍 인근 해상에서 발견됐고, 또 다른 남성도 애월읍 일대에서 발견됐습니다. 각각의 사건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가 별도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298건 종결 기록과 경찰 전수조사
A 경장은 실종 업무를 맡은 이후 약 298건의 신고를 종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장 씨와 60대 남성 사건 외에도 실종자의 소재나 안전을 실제로 확인하지 않은 채 허위로 사건을 종결한 사례가 있는지 A 경장이 처리한 사건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담당 경찰관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관리·감독 과정에서 허위 처리를 걸러낼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핵심 조사 대상입니다.
경찰청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건 처리와 지휘, 관리·감독 체계 전반을 확인하기 위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우선 실종 사건 담당자가 시스템상 실종 해제를 한 뒤 해제 사유와 처리 결과를 형사과장에게 서면 보고하도록 절차를 강화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담당자가 단독으로 시스템상 사건을 해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리자가 해제 사유와 입력 내용을 확인한 뒤 최종 승인하도록 이중 확인 장치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성인 실종 사건의 구조적 한계와 남은 과제
이번 사건은 성인 실종 사건의 초기 대응 체계에도 중요한 과제를 남겼습니다. 일반 성인 실종 신고는 매년 7만 건 안팎에 이르며 대부분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해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도 상당수 사건이 신고 후 수 시간 또는 하루 안에 종결됐고, 30일 이내 해제율은 99%에 이르렀습니다. 대부분이 단기간에 해결된다는 통계가 오히려 개별 사건의 위험성을 낮게 판단하는 관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일반 성인은 아동이나 치매 환자 등과 달리 실종 신고가 접수돼도 적극적인 위치 추적과 정보 수집에 법적·제도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에 실종 성인의 정보 확인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성인의 사생활과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국 제도 개선은 실종자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공익과 개인의 기본권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이번 제주 실종 허위 종결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사건을 빠르게 끝내는 것보다 실종자의 소재와 안전을 실제로 확인하는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장미란 씨 사건은 초기 판단과 단 한 번의 잘못된 종결이 이후 수색과 관리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경찰의 전수조사와 감찰, 시스템 개선이 단순한 사후 조치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비슷한 사건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