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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은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식재료입니다. 완전식품이라고 불릴 만큼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단순히 영양을 넘어, 삶은 달걀은 간편한 한 끼 식사나 건강한 간식으로, 혹은 다양한 요리의 부재료로 활용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달걀을 삶는 방법이나 신선하고 좋은 달걀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정확히 알고 계신 분들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달걀의 품질과 가격, 그리고 닭의 사육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달걀 껍데기에 표기된 '난각번호'는 단순히 숫자가 아닌, 달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건강하고 맛있는 달걀을 더욱 현명하게 선택하고 조리하실 수 있도록, 달걀을 맛있게 삶는 다양한 방법과 좋은 달걀을 고르는 노하우, 그리고 난각번호를 읽는 자세한 방법을 안내해 드리고자 합니다.
달걀 맛있게 삶는 다양한 방법
달걀을 삶는 것은 간단해 보이지만, 원하는 식감의 반숙 또는 완숙을 얻기 위해서는 정확한 시간 조절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큰 달걀을 기준으로 삶는 시간은 7분에서 13분 사이로 조절할 수 있으며, 이 시간은 흰자와 노른자의 익는 정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달걀 삶기 시간 가이드 (큰 달걀 기준)
| 삶는 시간 | 달걀 상태 |
|---|---|
| 3분 | 흰자는 익고 노른자는 따뜻하며 약간 흘러내리는 상태입니다. |
| 5~7분 | 흰자는 단단하게 익고 노른자는 겉은 단단하지만 안쪽은 부드러운 상태입니다. 반숙을 선호하는 경우 7분이 적절합니다. |
| 10분 | 노른자가 충분히 익어 단단하지만 퍽퍽하지 않은 완숙 상태입니다. |
| 12~13분 | 노른자가 골고루 단단하게 잘 익은 상태입니다. 과잉 조리라고 보기 어려운, 매우 단단한 완숙입니다. |
주의사항: 13분 이상 삶을 경우 달걀의 식감이 떨어지거나 노른자 주변에 초록색 테두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달걀 삶는 방법
달걀을 삶는 두 가지 일반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끓는 물에 넣어 삶기:
-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팔팔 끓여줍니다.
- 물이 끓으면 준비된 달걀을 조심스럽게 넣어줍니다. (이때 달걀이 깨지지 않도록 국자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원하는 익힘 정도에 따라 7분에서 13분간 더 삶아줍니다. (시간은 물이 다시 끓기 시작한 시점부터 측정합니다.)
- 삶은 달걀은 즉시 얼음물이나 찬물에 담가 충분히 식혀줍니다. 이는 껍질이 잘 벗겨지게 하고, 여열로 인해 더 이상 익는 것을 방지하여 원하는 식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끓인 후 불을 끄고 뚜껑 닫아두기:
- 냄비에 달걀과 달걀이 잠길 정도의 물을 넣고 끓여줍니다.
-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뚜껑을 닫아줍니다.
- 달걀의 크기와 원하는 익힘 정도에 따라 3분에서 20분 정도 냄비에 그대로 두어 잔열로 익힙니다. (반숙은 7분, 완숙은 9분으로 안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이후 찬물에 담가 식혀줍니다.

달걀 삶기 팁
- 달걀을 넣기 전에 물을 먼저 끓이면 정확한 익힘 시간을 지킬 수 있습니다.
- 삶는 시간은 불을 켜놓은 후로부터가 아니라 물이 끓기 시작한 시점부터 계산해야 정확합니다.
- 달걀을 12분에서 20분 정도 삶은 후 찬물에 충분히 담가두었다가 10분 후에 껍질을 까면 훨씬 잘 벗겨집니다.
새로운 달걀 조리법: 달걀 주기 조리법
이탈리아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교 연구진은 달걀을 가장 이상적인 상태로 삶는 새로운 조리법을 제안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가장 이상적인 조리법은 달걀을 2분마다 온도가 다른 물(100℃의 끓는 물과 30℃의 찬물)에 번갈아 넣어 총 32분 동안 익힌 후, 흐르는 물에 식혀 껍질을 벗기는 방식입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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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걀 주기 조리법을 통해 달걀 흰자는 완전히 단단하게 익지만, 노른자는 일정한 온도인 약 67℃를 유지하며 매우 크리미한 식감을 가지게 됩니다. 연구의 제1저자인 에밀리아 디 로렌조 교수는 이 방법으로 조리된 달걀 노른자에 대해 “마치 빵에 발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다”고 설명하며 그 특별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좋은 달걀 고르는 법: 난각번호 완벽 이해하기
최근 한 연예인이 출시한 달걀이 가격 논란에 휩싸이면서 달걀의 품질 기준과 닭의 사육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특히, 달걀 껍데기에 표기된 '난각번호' 끝자리가 '4'로 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사 사육을 의미하는 '1'번 달걀과 유사한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달걀'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달걀의 품질을 결정하는 다양한 요소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현명하게 달걀을 선택하는 방법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좋은 달걀의 정의는 개인이 어떤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각 요소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난각번호의 구성과 의미
국내에서 유통되는 달걀 껍데기에는 총 10자리로 구성된 난각번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난각번호는 달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산란일자 (앞 4자리): 달걀이 닭으로부터 산란된 연월일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1126'은 11월 26일에 산란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 숫자는 달걀의 신선도를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 됩니다.
- 농장 고유번호 (가운데 5자리): 달걀을 생산한 농장의 고유한 식별 번호입니다. 축산물 이력 관리 시스템에 등록된 농장 번호로, 소비자들은 이 번호를 통해 달걀의 생산 농장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사육 환경 번호 (마지막 1자리): 닭이 사육된 환경을 나타내는 번호입니다. 이 번호는 1부터 4까지로 분류되며, 숫자가 낮을수록 닭의 활동 공간이 넓고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사육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사육 환경 번호의 중요성
달걀의 생산 과정이나 동물 복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난각번호의 마지막 자리에 새겨진 사육 환경 번호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이 번호는 닭의 사육 환경이 얼마나 쾌적한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 1번: 자유 방사 (방목) - 닭이 자유롭게 땅을 다니며 풀을 뜯거나 모래 목욕을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사육됩니다. 가장 자연적인 사육 방식입니다.
- 2번: 축사 내 평사 - 닭이 축사 안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평사에서 사육됩니다. 실외 방목은 아니지만, 케이지에 비해 활동 공간이 넓습니다.
- 3번: 개선된 케이지 - 기존 케이지보다 닭 한 마리당 주어지는 공간이 조금 더 넓게 개선된 케이지에서 사육됩니다. 최소 면적은 0.075㎡입니다.
- 4번: 기존 케이지 - 닭이 가장 좁은 공간인 기존 케이지에서 사육됩니다. 닭 한 마리당 최소 면적은 0.05㎡로, A4 용지 한 장보다도 좁은 환경입니다.
대한양계협회 김동진 전무는 "난각번호 끝자리는 사육 방식에 따른 분류이기에 난각번호에 따라 달걀의 영양 성분에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사육 환경은 닭의 스트레스 지표에 영향을 미치며, 전남대학교 동물자원학부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사육 환경 3번 닭이 낳은 달걀의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코스테론) 농도는 2번 닭의 달걀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닭의 건강과 복지에 대한 인식 증대에 따라 정부에서는 축산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사육 면적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7년 9월부터는 난각번호 4번의 기존 케이지에서 생산된 달걀은 사라지게 될 예정입니다.

신선도 확인하기: 산란일자와 호우단위(HU)
달걀의 신선도는 맛과 영양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산란일자는 난각번호의 앞 4자리로 확인할 수 있으며, 닭에서 갓 나온 달걀이 가장 신선합니다. 일반적으로 달걀은 냉장 보관 시 산란일자 기준으로 한 달 이내에 소비하도록 권장됩니다.
'호우단위(HU, Haugh Unit)'는 달걀의 중량과 농후 단백의 높이를 측정하여 신선도를 수치로 표현한 지표입니다. HU가 높을수록 신선한 달걀로 분류됩니다.
- 72 이상: 품질 등급 1등급
- 60 이상 72 미만: 2등급
- 40 이상 60 미만: 3등급
하지만 가금 업계 관계자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달걀 중 특정 제품의 신선도가 특별히 우수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업체가 유통 과정에서 저장 온도를 10도로 유지하는 등 신선도 관리에 힘쓰고 있으며, 아무리 신선한 달걀이라도 저장 기간이 길어지거나 보관 환경이 부적절하면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선한 달걀을 먹기 위해서는 구매 후 가급적 빨리 소비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산란일자와 더불어 달걀의 신선도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신선한 달걀은 깼을 때 흰자와 노른자가 옆으로 퍼지지 않고, 노른자위가 동그랗고 높이 솟아 있습니다. 반대로 노른자가 흐르듯 퍼지거나, 일반적인 달걀보다 색이 짙은 노란색을 보인다면 신선도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달걀 크기 및 기능성 달걀에 대한 오해
달걀의 크기, 특정 성분을 강화한 기능성 달걀, 유정란·무정란 등은 영양 면에서 특별한 차이가 있다기보다는 종류의 차이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 달걀 크기: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달걀은 소란(44g 미만), 중란(44~52g 미만), 대란(52~60g 미만), 특란(60~68g 미만), 왕란(68g 이상)으로 분류됩니다. 크기가 큰 달걀을 소비할수록 더 많은 양의 영양 성분을 섭취할 수 있지만, 달걀 자체의 영양 성분 구성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 유정란·무정란: 암탉과 수탉이 함께 사육되어 수정된 알이 유정란이고, 암탉만 사육되어 수정되지 않은 알이 무정란입니다. 많은 분들이 유정란이 무정란보다 영양 면에서 우수하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영양 성분의 차이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기능성 달걀: 기능성 달걀은 달걀이 기본적으로 가진 기능성 물질 중 소량만 존재하거나 없는 물질을 닭의 사료에 첨가하여 달걀 내부에 축적시킨 제품입니다. 예를 들어 오메가3 강화 달걀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영양 성분이 일부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기능성 물질을 제외한 대부분의 성분 구성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하며, 미묘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영양 성분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언급하였습니다.



결론: 달걀을 고를 때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사육 환경, 산란일자, 가격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물 복지를 중시한다면 1, 2번 달걀을, 가격 경쟁력을 고려한다면 3, 4번 달걀을 선택할 수 있으며, 영양 성분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