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목차 ]
우리나라 국토의 숨겨진 아름다움과 지역 고유의 문화적 가치를 도로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 관광도로 제도가 시행된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6곳의 '관광도로'를 공식 지정하였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관광도로들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도로 자체가 목적지가 되어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과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본 글에서는 이 여섯 가지 매력적인 길들이 어떻게 선정되었는지, 그리고 각 도로가 품고 있는 특별한 매력은 무엇인지 상세히 안내해 드리고자 합니다.
관광도로란 무엇인가?
관광도로는 도로변의 자연경관이 매우 뛰어나고, 주변 지역에 고유한 역사·문화적 또는 자연적 관광자원이 풍부하게 분포하는 도로를 의미합니다. 「도로법」 제48조의2에 근거하여, 도로관리청이 국토교통부에 신청하면, 국토교통부는 해당 도로에 대한 철저한 평가 및 심의 과정을 거쳐 관광도로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길을 연결하는 기능을 넘어, 도로 자체가 매력적인 관광 명소가 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국내여행의 믿을 구석,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여행 정보 서비스.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아름다운 국내 여행지로 즐거운 여행 다녀오세요!
korean.visitkorea.or.kr
관광도로 제도는 도로의 미적인 가치를 높이고, 접근성이 좋은 도로를 통해 지역의 매력적인 자원들을 연결함으로써 여행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의 일환으로 시행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여행 목적지를 제시하고, 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다채로운 풍경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대한민국 첫 관광도로 6곳 상세 안내
각 관광도로는 해당 지역의 자연적, 문화적 특성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으며,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지금부터 첫 번째 관광도로로 지정된 6곳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제주 구좌 숨비해안로: 푸른 바다와 해녀의 숨결
제주도 북동부에 위치한 구좌읍의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숨비해안로'는 제주의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와 독특한 현무암 해안선을 배경으로 합니다. '숨비'는 해녀들이 잠수 전 마지막으로 내쉬는 숨소리를 의미하며,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거친 숨비 소리와 함께 살아있는 해녀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와 싱그러운 해풍은 드라이브나 도보 여행객에게 평화로운 휴식을 제공하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카페나 맛집에서 제주의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는 즐거움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의 숨비해안로는 그야말로 장관을 연출하여 사진작가들의 발길을 이끌기도 합니다.

경남 함양 지리산 풍경길: 웅장한 지리산의 정기와 자연의 보고
경남 함양군을 지나는 '지리산 풍경길'은 한반도의 어머니산으로 불리는 지리산의 웅장함과 사계절 변화하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이 길은 단순히 산을 지나는 도로가 아닌, 지리산이 품고 있는 다양한 생태계와 고즈넉한 마을의 정취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되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 그리고 때때로 마주하는 지리산의 수려한 봉우리들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평온함을 선사합니다. 등산이나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자연 속에서의 진정한 힐링을, 드라이브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탁 트인 시야와 상쾌한 공기를 통한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전북 무주 구천동 자연품길: 청정한 계곡과 자연이 주는 안식
전라북도 무주에 자리한 '구천동 자연품길'은 덕유산 국립공원의 명소인 구천동 계곡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길입니다. 이곳은 수려한 자연 경관과 맑고 깨끗한 물, 그리고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이 조화를 이루어 '자연이 안아주는 길'이라는 이름값을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피서지로 각광받으며, 가을에는 단풍으로 붉게 물든 산세가 압권입니다. 이 길은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구천동 33경이라 불리는 수많은 절경들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의 품에 안긴 듯한 평온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충북 제천 청풍경길: 아름다운 호반과 역사적 풍경의 조화
충청북도 제천시의 '청풍경길'은 푸른 바람이 부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길로, 특히 청풍호를 따라 펼쳐지는 호반 경관이 일품입니다. 이 길은 단순한 경치 감상을 넘어, 청풍 문화재 단지와 같은 역사적 유적지들과 연계되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호반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매우 인기가 많으며, 주변에 조성된 다양한 휴양 시설과 레저 활동을 통해 더욱 풍성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핑크빛 터널을 이루고,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호수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전남 백리섬섬길: 환상적인 다도해와 섬들의 이야기
전라남도 여수와 고흥을 잇는 해상교량을 포함하는 '백리섬섬길'은 남해안의 환상적인 다도해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특별한 길입니다. 이름처럼 수많은 섬들이 펼쳐져 장관을 이루는 이곳은 섬과 섬을 연결하는 아름다운 다리들을 지나며 마치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각각의 섬들은 고유의 자연과 문화를 품고 있어, 정박하여 섬 마을을 탐방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는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석양이 지는 시간에 백리섬섬길을 달리면 오색빛으로 물드는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총 23km에 이르는 해상교량 구간은 그 자체로 거대한 예술 작품과 같습니다.

강원 별 구름길: 하늘과 맞닿은 산악 도로에서의 별 감상
강원도의 높은 산악 지대를 가로지르는 '별 구름길'은 그 이름처럼 밤하늘의 수많은 별과 구름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길입니다. 청정 자연과 맑은 공기는 물론, 고지대에서 내려다보는 파노라마 같은 풍경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특히 주변에 빛 공해가 적어 쏟아지는 별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며, 천문대나 글램핑장과 같은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어 낭만적인 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과 함께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고요함과 평온함을 선사하여,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특별한 위로와 휴식을 안겨줄 것입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첫 관광도로
이번에 발표된 6곳의 관광도로는 지난해 10월 관광도로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초로 지정된 사례입니다. 국토교통부는 매우 엄격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이들을 선정하였습니다. 심사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설명회 개최 (4월): 도로관리청을 대상으로 관광도로 제도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여, 취지와 신청 절차 등을 안내했습니다.
- 후보지 접수 (6월): 전국에서 총 35건의 후보지 신청이 접수되었으며, 이는 지역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었습니다.
- 평가위원회 심의 (8월~10월): 관광, 도로, 교통, 역사·문화, 지역계획, 경관 등 6개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각 후보지에 대한 심도 깊은 현장 실사 및 서류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각 도로의 자연경관 우수성,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성, 지역사회 기여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습니다.
- 도로정책심의위원회 최종 심의 (11월): 평가위원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도로정책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심의를 거쳐 6곳의 관광도로를 확정, 발표하였습니다.
이러한 다단계의 정밀한 심사 과정을 통해 선정된 6곳의 관광도로는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길로 인정받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기대 효과 및 국토교통부의 비전
국토교통부는 이번 관광도로 지정이 지역 관광 활성화 및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로 자체가 관광 콘텐츠가 됨으로써, 단순히 지나치던 길들이 새로운 여행의 목적지로 부상하고, 이는 주변 상권의 발달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입니다. 또한,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대한민국만의 독특한 매력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우제 국토부 도로국장은 "앞으로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지역의 역사, 문화를 담은 다채로운 색채의 도로를 지속적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관광도로 주변의 경관 및 편의시설을 철저히 정비하고 다시 찾고 싶은 명품 도로로 가꾸어 나갈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지정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리와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관광도로의 가치를 더욱 높여나가겠다는 정부의 비전을 보여줍니다.

대한민국 첫 관광도로 6곳의 지정은 도로가 가진 잠재적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이를 통해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중요한 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 해안의 푸른 바다부터 지리산의 웅장한 자연, 무주의 청정한 계곡, 제천의 아름다운 호반, 전남 다도해의 매혹적인 풍경, 그리고 강원의 밤하늘을 수놓은 별까지, 이 6곳의 길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대한민국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길 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이 길들이 여러분의 삶에 새로운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관광도로가 발굴되고 조성되어 대한민국 곳곳의 숨겨진 보석 같은 매력들이 전 세계에 알려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