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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최근 활발한 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던 고(故) 백성문 변호사님이 희귀 부비동암으로 투병하시다가 세상을 떠나신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비동암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부비동암은 초기 증상이 일반적인 비염과 유사하여 조기 진단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어,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 숙지와 철저한 대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본 안내글은 부비동암이 무엇인지, 주요 증상 및 진단 과정, 치료법과 생존율, 그리고 조기 발견 및 예방을 위한 권고사항까지 상세하게 다루어, 부비동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소중한 건강을 지키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부비동암이란?
부비동암(paranasal sinus cancer)은 얼굴뼈 안쪽에 있는 공기 주머니인 부비동과 코 안의 빈 공간인 비강 주변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통칭하는 질환입니다. 우리 몸의 코 주변에는 여러 개의 부비동(상악동, 사골동, 전두동, 접형동)이 존재하며, 이 중 어느 한 곳에서 암세포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부비동은 비강과 연결되어 있어 호흡 시 공기의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부비동암은 이러한 부비동 및 비강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암으로서, 초기에는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인해 간과되기 쉬운 특징을 가집니다.

부비동암의 발생률 및 특징
부비동암은 전체 악성 종양 중 1% 미만을 차지하는 매우 드문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경부(머리와 목 부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 중에서도 약 3~5% 정도로 희귀한 편에 속합니다. 이처럼 낮은 발생률 때문에 대중의 인식이 부족하고,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접할 기회가 적어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부비동은 해부학적으로 뇌, 눈, 신경 등 중요 기관과 매우 밀접하게 인접해 있어, 암이 진행될 경우 주변 조직으로 쉽게 침범하여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암재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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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비동암의 주요 증상 및 종양 침범 부위에 따른 변화
부비동암은 종양이 발생하는 부위와 주변 조직을 얼마나 침범했는지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초기에는 일반적인 코감기나 비염과 혼동하기 쉬운 증상들이 나타나지만, 암이 진행될수록 보다 심각하고 특이적인 증상들이 발현됩니다. 따라서 아래에 기술된 증상들을 주의 깊게 살피고, 의심되는 경우 즉시 의료 기관을 방문하여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강 침범 시
종양이 상악동 등 구강과 가까운 부위를 침범하게 되면, 잇몸 부위에 통증이나 부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의치나 틀니가 잘 맞지 않거나 헐거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멀쩡하던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지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입을 크게 벌리는 것이 어렵거나 턱관절에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개구장애(입을 열기 어려움)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입천장(경구개) 부위에 혹이 만져지거나 염증과 유사한 병변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안면 침범 시
부비동은 안면 중앙부에 위치해 있으므로, 종양이 안면부로 확장되면 다양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얼굴 한쪽이 비대칭적으로 부어오르거나 모양이 달라지는 안면부 비대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얼굴의 해당 부위에 만성적인 통증을 느끼거나, 감각이 둔해지거나 이상하게 느껴지는 이상 감각(얼얼하거나 저릿한 느낌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종양이 안면 신경을 압박하거나 침범하여 발생하는 증상일 수 있습니다

뇌신경 침범 시
부비동암이 두개저(뇌 기저부)까지 침범하게 되면 뇌신경 마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뇌신경은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안면 운동, 연하(삼키는 기능) 등 다양한 신체 기능을 담당하므로, 종양에 의해 손상되면 해당 신경이 담당하는 기능에 장애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시각 신경을 침범하면 시력 저하 또는 실명을 초래할 수 있으며, 삼키는 기능에 관여하는 신경을 침범하면 음식물 섭취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눈 주변 침범 시
눈과 부비동은 해부학적으로 매우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종양이 눈 주변 조직을 침범하는 경우 여러 안과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눈꺼풀이 붓거나 안구 주변이 부어오르는 부종, 결막이 부어오르는 결막 부종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인 외안근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종양의 압력으로 인해 안구가 밖으로 밀려나오는 안구돌출, 시야 흐림 또는 급격한 시력 감소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고(故) 백성문 변호사님께서 항암 치료 중 한쪽 눈을 실명하셨다는 사례는 이와 같은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안타까운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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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진단의 어려움과 질병 진행 양상
부비동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단순한 비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습니다. 흔히 겪는 코막힘, 후각 감퇴, 콧물, 코피 등의 증상은 많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반적인 증상들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야 비로소 특이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각해져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질병의 병기(질병의 시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암이 발견된 후에는 주변의 뇌나 눈과 같은 중요 구조물과의 인접성 때문에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을 보이며, 확립된 치료법이 제한적이거나 효과가 미미할 수 있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비동암의 치료와 생존율
부비동암은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의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치료 성적이 점차 향상되고 있습니다. 과거 1960년대에는 부비동암의 치료 성공률이 약 28% 수준으로 매우 낮았습니다. 그러나 진단 기술의 발달(예: CT, MRI 등 영상 진단 기술)과 함께 수술 기법의 정교화, 항암 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의 적극적인 적용이 이루어지면서 1990년대에는 전반적인 생존율이 51%까지 높아졌습니다.

현재는 5년 생존율이 59.5%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치료 방법의 개선과 환자 개개인의 맞춤 치료 전략 개발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비동암은 재발률이 높고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 심각할 수 있어, 여전히 많은 의료진과 환자에게 큰 도전으로 남아 있습니다.
조기 발견 및 예방을 위한 권고 사항
부비동암의 어려운 예후와 초기 진단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조기 발견과 철저한 예방은 이 질환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의 권고사항들을 실천하여 부비동암의 위험을 줄이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시기를 바랍니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증상 발생 시 정기적인 검진의 중요성
일반적인 비염이나 코감기와 유사한 증상인 코막힘, 콧물, 코피, 후각 감퇴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코 내시경 검사는 코 안과 부비동 입구의 이상 유무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검사를 통해 혹시 모를 부비동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검진에 임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직업 환경에서의 위험 요인 회피 및 마스크 사용
특정 직업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 부비동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니켈, 가죽 건조, 광물성 기름, 크롬, 이소프로필 알코올, 칠기, 땜질, 용접, 나무 먼지 등을 취급하는 환경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개인 보호 장비, 특히 적절한 마스크를 착용하여 유해 물질의 흡입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유해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주기적인 건강 검진과 함께 코 내시경 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이비인후과 검진을 시행하여 혹시 모를 변화를 조기에 감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흡연과 관련된 위험 감소를 위한 금연의 필요성
많은 암 질환과 마찬가지로 부비동암 역시 흡연과 밀접한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흡연은 호흡기 점막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부비동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입니다. 흡연자께서는 건강을 위해 즉시 금연을 시작하시고, 간접흡연 또한 피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금연은 부비동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과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등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 매우 중요한 첫걸음이 됩니다.

부비동암은 희귀하지만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행 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고(故) 백성문 변호사님의 안타까운 사례를 통해 다시 한번 부비동암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평소와 다른 코 관련 증상이 지속된다면 이를 간과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의료 기관을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담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꾸준한 건강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 그리고 위험 요인 노출 최소화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