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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1년여간 서울, 부산, 제주, 인천 등지에서 네 차례의 고위관리회의(SOM)와 열네 차례의 장관급 회의가 연이어 개최되며, 만여 명의 대표단이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등 회의 준비는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다가오는 정상회의에는 더욱 많은 인원이 경주에 모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래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세계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APEC은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늘날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 교역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아태지역의 경제협력과 공동 번영을 이끌어온 다자협력체입니다. 본 글에서는 2025 APEC 정상회의의 주요 일정, 참가국, 핵심 부대 행사 그리고 대한민국 개최의 의의와 기대 효과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요
APEC 정상회의란?
APEC 정상회의(APEC Economic Leaders' Meeting)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소속 21개 회원국의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역내 경제협력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는 최고위급 회의입니다. 1993년 미국 시애틀에서 첫 정상회의가 개최된 이래 매년 1회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전과 실천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는 중요한 다자회의체입니다.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무역 및 투자 자유화, 경제 기술 협력, 인적 교류 증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정상 간의 만남을 넘어, 지역 경제의 통합과 공동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며 국제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2025 APEC 정상회의 참가국
2025년 APEC 정상회의에는 21개 회원 경제가 참여하며,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대한민국,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페루, 필리핀, 러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미국, 베트남입니다. 이들 국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협력과 공동 번영을 위해 한자리에 모여 중요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대한민국과 APEC의 인연
대한민국은 APEC의 성장과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온 핵심 파트너입니다. APEC이 1989년 1월 밥 호크 당시 호주 총리의 제안으로 설립될 때, 우리나라는 12개 창설 회원국 중 하나로 참여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통합이라는 비전에 동참했습니다. 이후 1991년 제3차 각료회의 의장국을 수임하여 중국, 대만, 홍콩의 APEC 동시 가입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등 초기 APEC의 외연 확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또한, 2005년에는 부산에서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지역경제통합, 디지털 전환 등 당시의 새로운 국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며 APEC의 발전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해왔습니다. 2025년 정상회의 개최는 2005년 이후 20년 만에 다시 의장국을 맡게 되는 것으로, 이는 대한민국이 국제 사회에서 APEC을 통해 구축해 온 신뢰와 리더십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 일정 및 주제
회의 일정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개최될 예정입니다. 짧은 기간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의 비전을 선언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이 외에도 정상회의에 앞서 여러 장관급 회의와 고위관리회의 등 다양한 사전 회의들이 진행되어, 정상회의에서 다룰 의제들을 심도 있게 다듬어 왔습니다.
특히 정상회의 기간에는 세계 각국의 경제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APEC CEO Summit과 같은 주요 부대 행사들이 함께 개최되어, 단순한 정상 간 만남을 넘어 경제계 전반의 활발한 교류를 촉진하는 장이 마련될 것입니다.
올해의 주제: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
대한민국은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주제를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이 주제는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APEC의 기본 정신과 가치를 이어가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연결 (Connect): 자유무역과 개방성을 기반으로 한 지역 내 통합과 상호 연결성 강화를 의미합니다. 분절된 공급망과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속에서 경제 블록 간의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 혁신 (Innovate):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자는 의미입니다. 특히 중소기업과 미래 세대를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에 중점을 둡니다.
- 번영 (Prosper): 모든 회원국이 동반 성장하며 포용적인 번영을 추구하자는 목표입니다. 이는 단순한 경제 성장을 넘어 사회적 불평등 해소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이러한 주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복합적인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협력의 지평을 열어가려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5 APEC 정상회의의 주요 부대 행사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정상들의 회의 외에도 다양한 경제 관련 부대 행사들이 함께 개최되어, APEC이 추구하는 경제협력의 가치를 더욱 확산하고 실제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하여 다음과 같은 주요 행사들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APEC CEO Summit
APEC CEO Summit은 APEC 정상회의와 동시에 개최되는 APEC 경제인 행사입니다. 이 행사는 APEC 회원국의 정상들과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세션에 연사로 참여하며, 전 세계 주요 경제 및 산업 이슈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합니다. 올해는 세계 경제 지형을 변화시키는 혁신 산업 트렌드와 더불어 중소기업의 성장과 미래 세대의 번영 방안이 주요 논의 의제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정상들과 기업 리더들이 직접 소통하며 현재의 경제적 도전 과제를 분석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서, APEC CEO Summit은 APEC의 경제적 의제에 기업가 정신과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수출 붐업 코리아 (Export Boom-up Korea)
수출 붐업 코리아는 2015년부터 개최되어 온 국내 최대 규모의 수출상담회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새로운 수출 활로를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부터는 전국 30여 개의 산업 전시회와 지역 문화·관광 자원을 연계하는 '수출 붐업 코리아 Week'를 개최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내 수출 산업 전반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APEC 정상회의라는 국제적인 이벤트를 통해 전 세계의 이목이 대한민국에 집중되는 시기에 수출 붐업 코리아가 개최됨으로써, 국내 기업들은 더욱 광범위한 해외 바이어 및 투자자와 접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 (Invest Korea Summit)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은 외국 기업의 성공적인 국내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국내 최대의 외국인 투자유치 행사입니다. 전 세계 각국의 잠재 투자자, 주요 산업 리더,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대한민국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과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하여 개최되는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은 대한민국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투자 유치를 촉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는 국가 경제 발전뿐만 아니라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한민국 개최의 중요성 및 기대 효과
현 국제 정세 속 APEC의 도전과 기회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협력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개최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유무역의 후퇴, 공급망 분절 현상, 국가 간 경쟁 심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겹치며 국제 경제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APEC이 그동안 지향해왔던 개방적이고 통합적이며 규범에 기반한 다자 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2025년 APEC은 이러한 도전 속에서 협력의 방향과 경제협력체로서의 실질적 역할을 새롭게 보여줄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APEC이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하고,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다자주의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서 의장국으로서 국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책임과 기회를 동시에 가지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균형적 리더십과 혁신 역량
이러한 맥락에서 2025 APEC 정상회의의 대한민국 개최는 더욱 큰 의미를 지닙니다. 자유무역과 규범 기반의 질서 속에서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뤄낸 대한민국의 경험은 그 자체로 APEC이 지향하는 가치에 강력한 적실성을 부여합니다. 발전 단계가 서로 다른 21개 회원국들의 입장을 조율하고, 협력의 접점을 찾기 위해 대한민국이 보유한 균형적 리더십은 가장 적합한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첨단 기술과 한류를 위시한 문화를 통해 구축된 대한민국의 혁신 역량은 APEC의 목표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인구 구조 변화와 같은 미래 과제에 대한 대한민국의 선제적 대응 경험은 APEC의 협력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여러 국내외 위기를 극복하며 다져온 대한민국의 회복탄력성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국제 사회의 소통과 협력 방향을 재조명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강점들을 바탕으로, 2025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동 번영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과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론: 협력의 공감대로 만드는 새로운 미래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급변하는 세계 경제 환경 속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래를 조망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협력의 틀을 구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창설 회원국으로서의 역사적 책임감과 2005년 정상회의 성공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의장국으로서 APEC의 발전을 이끌어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장관급 회의와 고위관리회의를 거치며 회원국 간 이견도 있었지만, 호혜적인 협력과 APEC의 변함없는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든 회원국이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이러한 협력의 공감대가 다시 한번 확인된다면, 이는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가장 큰 성과이자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주제의 성공적인 실현을 의미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동 번영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