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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와 깊은 정신이 깃든 개천절은 단순히 공휴일을 넘어선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매년 10월 3일, 우리는 단군왕검이 최초의 민족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하고,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인류를 널리 이롭게 하고자 했던 숭고한 정신을 기립니다.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그 이름처럼, 개천절은 우리 민족의 기원을 상징하며,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의 근간을 이룹니다.
본 글에서는 개천절의 뜻과 그에 담긴 깊은 의미,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유구한 유래와 역사적 맥락을 상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또한, 개천절을 기념하며 불리는 노래를 통해 선조들의 정신을 기리는 방법을 알아보고, 개천절이 우리 사회와 개인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서는 개천절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개천절(開天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개천절이란 무엇인가요?
개천절(開天節)은 글자 그대로 '하늘이 열린 날'을 의미합니다. 이는 기원전 2333년(단군기원 원년), 단군왕검이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하였음을 기리는 대한민국의 국경일입니다. 이 날은 단순히 국가의 탄생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하늘의 뜻을 받아 이 땅에 새로운 문명을 열고 인류를 널리 이롭게 하고자 했던 우리 민족의 이상이 담겨 있는 날입니다.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개천은 환웅(桓雄)이 하늘에서 태백산(지금의 백두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고 인간 세상을 다스리기 시작한 사건을 뜻하기도 합니다. 즉, 신적인 존재가 인간 세상에 강림하여 문명의 씨앗을 뿌리고, 그 바탕 위에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함으로써 이 땅에 비로소 국가적 체제가 확립되었음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뜻에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하늘이 하나로 연결된 동양적 세계관이 내포되어 있으며, 우리 민족의 사상적 뿌리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개천절의 깊은 의미
개천절은 단순한 건국 기념일을 넘어,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되새기는 깊은 의미를 지닙니다. 그 의미는 크게 국가적, 문화적, 사회적, 철학적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 국가적 의미: 개천절은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기리는 날이자,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날입니다. 단군왕검에 의해 건국된 고조선은 대한민국 역사의 시원이자 뿌리로서, 개천절은 바로 그 뿌리를 기념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가의 연속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외세의 침략과 지배를 겪었던 시기에는 민족정신을 결집하고 독립의 의지를 다지는 구심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 문화적 의미: 개천절은 단군 신화라는 우리 고유의 건국 신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 신화는 우리 민족의 창세 신화로서,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문화의 원형적 서사를 제공합니다. 곰과 호랑이 이야기,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되는 웅녀 이야기 등은 우리 민족의 자연관, 우주관, 그리고 인간관을 엿볼 수 있게 하며, 후대에 전해지는 수많은 문화적 상징과 예술 작품의 영감이 됩니다.
- 사회적 의미: 개천절은 온 국민이 함께 조상들의 지혜와 정신을 계승하고, 공동체의식을 함양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홍익인간'이라는 건국 이념은 오늘날에도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보편적 가치로서,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이는 국가적 통합과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 철학적 의미: '홍익인간(弘益人間)'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개천절의 핵심 사상입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집단이나 개인의 이익을 넘어 모든 사람의 행복과 번영을 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입니다. 이 사상은 오늘날 인권 존중, 민주주의, 평화 공존과 같은 현대적 가치들과도 맞닿아 있으며, 인류 공동체가 당면한 문제 해결에도 중요한 철학적 영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교육 이념으로 명시되어 있듯이, 홍익인간 정신은 우리 교육의 지향점이자 미래 세대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이기도 합니다.
개천절의 유래와 역사
개천절의 유래는 우리 민족의 시원인 단군 신화에서부터 시작하여, 근현대에 이르러 국경일로 제정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깊은 역사적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단군 신화와 고조선 건국
단군 신화는 『삼국유사』와 『제왕운기』 등에 기록된 우리 민족의 건국 이야기입니다. 천신(天神)인 환인(桓因)의 서자(庶子) 환웅(桓雄)은 인간 세상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인간을 이롭게 할 뜻을 품었습니다. 이에 환인은 아들 환웅에게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고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와 3천 명의 무리를 거느리게 하여 태백산(지금의 백두산) 꼭대기에 있는 신단수(神壇樹) 아래로 내려가 신시(神市)를 열도록 하였습니다.
환웅은 신시에서 곡식, 질병, 생명, 형벌, 선악 등 360여 가지 인간의 일을 주관하며 세상을 다스렸습니다. 어느 날,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환웅을 찾아와 사람이 되기를 청했습니다. 환웅은 이들에게 쑥과 마늘을 주고 동굴 안에서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랑이는 이를 참지 못하고 뛰쳐나갔으나, 곰은 인내하여 21일 만에 아름다운 여인(웅녀)이 되었습니다.
웅녀는 혼인할 상대가 없어 슬퍼하자, 환웅은 잠시 사람으로 변하여 웅녀와 결혼하였고, 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으니 그가 바로 단군왕검(檀君王儉)입니다. 단군왕검은 평양에 도읍을 정하고 '고조선(古朝鮮)'이라는 이름의 나라를 세웠으며, 이것이 기원전 2333년의 일입니다. 단군 신화는 단순히 신화적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탄생과 건국의 정당성, 그리고 지향해야 할 가치인 '홍익인간' 정신을 담고 있는 중요한 역사적 기록으로 여겨집니다.
홍익인간 정신
개천절의 건국 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단군 신화에서 환웅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목적을 설명하는 구절,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라(弘益人間)"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사상은 우리 민족의 가장 오래된 통치 이념이자 교육 이념이며, 오늘날 대한민국 헌법 정신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홍익인간'은 단순히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모든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하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합니다. 이는 인종, 국가, 이념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이 존엄하며, 서로 공존하고 상생해야 한다는 깊은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강조되는 인류애, 평화주의, 공동체 정신 등과 일맥상통하며, 글로벌 시대에 인류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근현대 개천절의 제정
고조선 건국 이래 단군을 숭배하고 건국을 기리는 문화는 면면히 이어져 왔으나, '개천절'이라는 이름으로 공식적인 기념일이 된 것은 근대에 들어서입니다. 1909년, 민족 종교인 대종교(大倧敎)를 창시한 나철(羅喆) 선생을 중심으로 고종 황제 퇴위 후 민족의식을 고취하고자 음력 10월 3일을 개천절로 정하고 경축식을 거행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말살하려는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개천절은 독립운동가들과 민족 지도자들에 의해 비밀리에 기념되며 민족 정신을 결집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는 개천절을 국경일로 지정하고 이를 기념함으로써, 나라를 빼앗긴 상황에서도 민족의 뿌리와 정통성을 잊지 않고 독립의 의지를 다지는 상징적인 날로 삼았습니다.
광복 이후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음력으로 지내던 개천절을 양력 10월 3일로 바꾸어 국경일로 정하고 국가적인 기념행사를 거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국이 단군왕검의 고조선 건국 정신을 계승하고 있음을 천명하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개천절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숨 쉬며 시대의 아픔과 희망을 담아온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천절 노래
개천절을 기념하며 부르는 노래는 국민들에게 개천절의 의미와 정신을 되새기게 하고, 민족의 단합을 고취하는 역할을 합니다. 1948년 국경일로 제정된 이후 김용호 작사, 김성태 작곡의 '개천절 노래'가 제정되어 오늘날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개천절 노래
1절
우리가 세운 나라 만만세
우리들의 이 강산에
빛나는 조상님의 혼이 어린 곳
개천절 이 날을 기리세
2절
단군 왕검이 세운 고조선
홍익인간의 그 이념
영원히 이어갈 우리들의 염원
개천절 이 날을 빛내세
3절
삼천만 겨레의 가슴 속에
새기는 민족의 굳건한 정신
우리는 하나되어 전진하리라
개천절 이 날을 기리세
이 노래는 단군왕검의 고조선 건국을 찬양하고, 건국 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민족의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가사를 통해 개천절이 단순한 과거의 기념일을 넘어, 현재를 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 민족에게 끊임없이 정신적 지표를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개천절 행사에 참여하거나,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부르며 개천절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것은 우리 민족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개천절의 뜻, 의미, 유래, 그리고 노래에 이르기까지 개천절에 대한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았습니다. 개천절은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하고 '홍익인간'의 이념을 제시했던 '하늘이 열린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입니다. 이는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적 뿌리와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며, 개인과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됩니다.
개천절은 단순히 하루 쉬는 공휴일이 아닙니다. 이 날을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우리의 자세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다짐해야 할 것입니다.
- 민족 자긍심 함양: 5천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족의 후예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우리 문화와 전통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 홍익인간 정신 계승: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건국 이념을 현대 사회에 맞게 재해석하여, 공동체 안에서 상생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실천해야 합니다.
- 역사 의식 고취: 단군 신화가 전하는 역사적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고, 우리 민족의 시원을 존중하며,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는 지혜를 길러야 합니다.
- 미래를 향한 다짐: 개천절의 정신을 바탕으로,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 나아가 인류 공동체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데 동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