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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벌과 뱀으로 인한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등산이나 캠핑 등 자연과 가까운 장소에서 활동할 경우, 사전 예방수칙과 응급처치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벌과 뱀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 발생 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벌 쏘임 예방수칙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벌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 강한 향이 나는 제품은 벌을 유인할 수 있으므로 야외활동 시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또한, 화려한 색상이나 꽃무늬 옷은 벌에게 꽃으로 오인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벌집을 발견하면 가까이 가지 않고 조용히 그 자리를 피해야 하며, 벌이 근처를 날고 있을 경우 손을 휘젓지 말고 천천히 이동해야 합니다. 음식물이나 음료수를 야외에 오래 방치하지 않도록 하고, 마실 때는 안에 벌이 들어있지 않은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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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 쏘였을 때 증상
벌에 쏘였을 경우 국소적으로는 통증, 발적, 부종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물린 부위 주변이 뜨겁고 가렵기도 합니다.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나 벌독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는 전신 두드러기, 호흡곤란, 구역질, 어지럼증, 심하면 쇼크 증상(아나필락시스)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조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쏘인 후 수 분 내에 급격히 나타날 수 있어 조속한 판단이 중요합니다.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벌에 쏘였을 경우 먼저 벌침이 남아 있다면 신용카드와 같은 평평한 도구를 이용해 피부에 수직으로 긁어내듯 제거합니다. 손가락으로 짜내면 독이 더 퍼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쏘인 부위를 비눗물로 깨끗이 씻은 후 얼음찜질을 하여 통증과 부종을 줄입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가려움과 부종을 완화할 수 있으며, 호흡곤란, 어지럼증, 심한 부종 등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특히 이전에 벌에 쏘여 중증 반응을 겪은 경험이 있다면 에피네프린 자동주사기(EpiPen)를 휴대하는 것도 권장됩니다.
벌이 있는 곳에서 주의해야 할 행동
벌이 많이 서식하는 여름철에는 나무가 많은 산림이나 풀숲을 지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벌집이 있는 장소에서는 고성이나 손동작으로 자극을 주지 않아야 하며, 긴 소매 옷과 긴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벌이 날아드는 경우 갑작스럽게 뛰거나 손을 휘젓는 행동은 벌을 자극할 수 있어 위험하며, 조용히 뒷걸음치며 벗어나는 것이 안전합니다. 벌집을 발견하면 직접 제거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뱀 물림 예방수칙
뱀은 주로 초목이 우거진 산이나 물가, 낙엽 더미 아래 등에 숨어 있으므로 야외활동 시 발이 노출되지 않도록 발목이 덮이는 등산화와 긴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여름철엔 뱀이 햇볕을 쬐기 위해 바위 위나 길가로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시야를 확보하면서 조심스럽게 이동해야 합니다. 풀숲에 앉거나 손을 집어넣기 전에 반드시 주변을 살피고, 야간에는 손전등 등을 사용하여 시야를 확보해야 합니다. 뱀을 발견했을 때는 자극하지 말고 조용히 그 자리를 피해야 합니다.
뱀에 물렸을 때 증상
뱀에 물리면 즉각적인 통증과 함께 붓기, 발적, 멍이 들 수 있습니다. 독사에 물린 경우에는 독이 퍼지면서 물린 부위가 심하게 붓고 물집이 생기며, 구토, 현기증, 복통, 근육경련, 호흡곤란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경우에는 의식 저하나 쇼크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어, 증상의 경중과 관계없이 즉각적인 응급조치와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에 서식하는 독사 중 대표적인 것은 살모사로, 주로 해가 지기 전후 활발히 활동하므로 이 시간대의 야외활동은 주의해야 합니다.
뱀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
뱀에 물렸을 경우 환자를 안정시키고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시켜 독의 순환을 늦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처 부위를 씻을 때는 물로만 세척하고, 절대 상처를 입으로 빨아내거나 칼로 째는 행위는 금지해야 합니다. 헝겊이나 붕대로 물린 부위 위쪽을 너무 세게 조이지 않도록 묶어 피의 순환을 완전히 막지 않게 하고, 가능한 한 빨리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움직임을 최소화하면 독이 퍼지는 속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독사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주의해야 할 행동
야외에서 뱀을 발견했을 때는 절대 다가가지 말고, 소리 지르거나 자극하지 않도록 합니다. 뱀은 대부분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 않으며, 위협을 느낄 때 방어적으로 행동합니다. 조용히 뒷걸음질치며 안전한 거리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만약 주변 사람이 뱀에 물렸다면 무리하게 환자를 이동시키지 말고 응급처치를 한 후 즉시 구조 요청을 해야 하며,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뱀의 종류를 파악해 의료진에게 알릴 수 있다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이를 위해 뱀을 잡으려고 시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금지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조심해야 할 뱀 종류
1. 살모사 (Agkistrodon halys)
대한민국 전역에 널리 분포하며,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독사입니다. 몸길이는 60~80cm 정도이고, 회갈색 바탕에 어두운 갈색 무늬가 있습니다. 삼각형 머리와 굵은 몸이 특징입니다. 용혈성 독을 가지고 있으며, 물리면 부종, 통증,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로 4월~10월 사이 활동하며 야간에 특히 활발합니다.
2. 유혈목이 (Rhabdophis tigrinus)
반독성 뱀이며, 목 뒤에 독샘이 있어 위협을 느낄 때 독을 분비할 수 있습니다. 몸길이는 70~100cm 정도이며, 녹색 몸통에 흑색과 주황색 무늬가 특징입니다. 주로 낮에 활동하며, 논이나 하천 주변 등 습한 곳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독성은 강하지 않으나 일부 체질에는 출혈성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3. 까치살모사 (Agkistrodon intermedius)
살모사와 유사한 외형을 지닌 독사로, 중부 이북의 산악 지대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갈색 몸에 어두운 불규칙 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공격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물리면 살모사와 유사한 독성 반응이 발생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야간에 주로 활동하며 조용한 산속 길이나 낙엽 아래에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4. 능사 (Elaphe dione)
무독성 뱀으로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주지는 않지만, 외형상 독사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몸길이는 약 1m이며, 갈색 또는 회갈색 몸에 검은 띠가 있습니다. 쥐 등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유익한 뱀이지만, 자극을 받으면 방어적으로 물 수 있습니다. 민가 주변이나 농지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5. 팽이뱀 (Dinodon rufozonatum)
무독성 뱀이며, 주로 곤충이나 개구리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먹습니다. 몸길이는 70~90cm 정도이며, 적갈색 바탕에 검은 띠가 특징입니다. 주로 습지, 논밭, 하천 인근에서 발견되며,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단, 놀라게 하거나 손으로 만지는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매년 여름철이 되면 벌 쏘임과 뱀 물림 사고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벌 쏘임으로 인한 응급환자는 연간 1,500명 이상이며, 일부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뱀 물림의 경우도 특히 등산객과 농촌 지역 주민 사이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살모사 등 독사에 의한 사고가 주요 원인입니다.
이에 정부는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의 일환으로, 보건복지부와 소방청, 질병관리청이 합동으로 벌·뱀 사고 예방 홍보, 구급대원 교육 강화, 해충 방제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지자체는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독사 출현 모니터링과 벌집 제거 활동을 실시하며, 국민들에게는 야외활동 시 보호 장비 착용과 예방수칙 숙지를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